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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볼수록 '배' 보다는 '사랑'이 고파진다


정말 오랜만에 밤 10시가 되기를 기다리게 하는 드라마가 생겼다. 별 약속이 없는 한 무조건 본방 사수를 하는 '파스타'가 바로 그것!! 이선균, 공효진, 알렉스, 이하늬 등의 출연으로 방영 전부터 이슈를 몰고 왔던 파스타는 초기 '공부의 신'에 약간 밀리는 듯 했으나 내용이 진행될수록 점점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파스타' 라는 트렌디한 음식을 무기로 네 남녀간의 사랑과 갈등을 재밌게 엮어가고 있는 파스타.. 쫄깃한 면발처럼 쫙 끌어당기는 그 속을 한 번 들여다 본다.


1. 현욱과 유경




'라 스페라'의 쉐프와 주방보조로 처음 만났던 현욱과 유경.. 하지만 그보다 먼저 횡단보도에서 유경의 붕어를 구해준 은인으로 이미 만났었다. 유경은 현욱의 따뜻함과 까칠하지만 카리스마 있던 모습에 마음을 뺐겨버렸고, 수줍은 고백과 함께 기습뽀뽀도 감행한다.
현욱은 자신의 주방에 절대 '여자'는 없다고 맹세하던 처음과 달리, 성실하고 입도 무겁고.. 변명도 하지 않고, 볼 수록 진국인 유경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 주방에서 연애는 하지 않겠다며 말은 하지만 유경의 고백과 대쉬가 싫지는 않은 것.. 하지만 아직 확실하지 못한 마음과 옛 사랑에 대한 상처로 인해 유경에게 좀 더 살갑게 대하지 못하고, 유경은 그런 현욱의 태도 때문에 알쏭달쏭 혼란스럽기만 하다.





유경이 가장 귀여웠던 장면..ㅎㅎ
홀로 동해안에 쥐치를 구하러 온 유경은 새벽 배를 기다리다 어부들과 술 한잔을 했는데, 현욱이 유경을 찾아왔다. 유경은 술에 취해 헛것이 보이나 했지만 현욱을 보고는 너무나 반가워서 아이처럼 안기려는데.. 저 눈빛에는 현욱에 대한 반가움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 누가 봐도 짝사랑 진행 중이라는 것이 너무 티 난다.ㅎㅎ


 


현욱도 주방의 다른 요리사들 보다는 유경에게 더 신경이 쓰인다.물론 혼자 여자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좋아해주는 상대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더구나 다소 엉뚱하지만 귀여운 매력이 있는 유경이 요리에 대한 열정까지 있으니 눈길이 갈 수밖에 없고, 김 산과 함께 있는 유경의 모습을 볼 때마다 알 수 없는 질투가 나는 건 사실이다.





눈에 보일 듯 손에 잡힐 듯 하지만 시청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는 현욱과 유경의 러브라인. 주방보조에서 출발해 정식 요리사로 거듭나려 하는 유경에게 사랑도 요리처럼 열정적이고 성실하다.



2. 유경과 김 산






3년 전부터 '라 스페라'의 단골 손님으로 만났던 유경과 김 산. 단지 파스타를 좋아할 뿐 식당 경영에는 관여를 하지 않았던 그에게 유경은 처음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비싼 음식들을 주문해서 먹은 뒤 돈이 없다고 하는 유경을 처음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잠시 후 그것이 주방보조로 일하기 위해 작전을 짠 것을 알고는 어이없는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는 출근도장을 찍 듯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유경과 친분을 쌓는데, 유경에게는 그저 단골 손님일 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설 사장이 자리를 떠나고 새로운 사장이 온다고 했을 때, 설마 이 단골 손님이 사장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3년 동안 자신을 속인 것에 대해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김 산도 그렇고 유경도..직책에 대한 권위보다는 허물없는 관계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물론 김 산이 유경에 대한 태도는 분명 사심이 듬뿍 담겨 있는 모습이다.





사장과 직원이지만 허물없이 대화를 하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편한 관계처럼 보인다. 어쩌면 유경에게 김 산은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 일지도 모르겠다. 힘들 때마다 늘 곁에 있어주고 위로해주면서 항상 유경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데, 아직 자신의 속 마음만은 표현하지 못하고 사물함의 '선인장' 사진만으로 대신 마음을 전하고 있다.

3. 네 사람의 관계




 

                                            - 과거 연인 (현욱과 세영)
                                            - 직장에서의 러브라인 (현욱과 유경)
                                            - 키다리 아저씨 (김 산과 유경)
                                            - 알쏭달쏭 친구같은 관계 (김 산과 세영)


 

이 네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될까? 아직은 모두 쌍방향이 아닌 일방향으로 치우쳐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매 회 가슴 졸이며 그들의 스토리를 상상하며 보게 된다. 유경의 말대로 사람마음을 '들었다 놨다..도마에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는 모습 때문에 파스타를 볼 때마다 솔로인 나는 '사랑 고픔'에 허덕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