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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가 아버지를 말하다..('아버지의 집' 명대사)


차가운 바람이 불던 겨울 밤..오랜만에 드라마를 보면서 '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평소 드라마를 보면서 우는 일이 별로 없어 '감정이 메말랐다, 눈물샘이 막힌 거 아니냐'는  핀잔도 간혹 듣는 나에게 어제 흘렸던 눈물은 너무나 뜨거웠다.

이렇게 내 눈물을 흘리게 한 사람..바로 국민 터프가이 '최민수'다
1991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 '대발이'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92년 영화 <미스터 맘마>에서 절정의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고 최진실씨와 부부로 나오면서 맞벌이 부부의 육아문제를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이후 굵직한 배역들과 특유의 목소리 톤으로 우리에게 '터프한 남자'라는 이미지로 많이 각인되었다.

하지만.. 여러 구설수와 이슈에 휘말리면서 잠시 '야인'으로 돌아가 은둔 생활을 했었다. 지난 해 약 4개월간의 칩거생활을 하고 아내의 권유로 다시 시작한 연기, 그리고 그 출발점이 된 드라마 '아버지의 집'으로 그는 다시 '최민수'라는 당당한 이름으로 돌아왔다.





'아버지의 집'은 부자 3대(백일섭-최민수-김수현)를 중심으로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담은 작품으로 자식을 위해 끊임없이 '눈물겨운 희생을 하다 비극적 최후를 맞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고, 그 중심에 '최민수'가 있었다.






하룻밤의 사랑으로 결실을 맺게 되었지만, 자유분방하게 살아온 젊은 그였기에 아직 '父情'을 느끼기엔 철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내고 홀로 아이를 키우지만 막노동으로 하루살이를 하는 그에게 삶은 순탄치 않다. 


내가 꼽는 <3대 명장면 명대사!!>
 


1. 처음 생모의 존재를 알고 힘들어 하는 아들에게 너무나 미안해하던 최민수의 연기..

'아빠가 잘못했어..아빠가 못나서 그랬어..'


2. 생모가 약혼자와 함께 아들을 미국으로 데려가던 날..

'애가 생선을 좋아해요...갈치나 굴비같은거... 그리고 고집이 쎄요..억지로 시키거나 그러지 마세요..'






3. 그리고 내 눈물을 쏙 빼놨던 장면.. 아들 대신 다치게 된 후 병원에 입원 중 눈물 흘리는 아들을 보며,

'아버지는 나이가 들면 자식을 통해 꿈을 꾸는거야...'


정말 이번 드라마의 '3대 명대사'가 아닐 수 없다. 생모의 존재를 알고 그동안의 설움을 눈물로 쏟던 아들에게 한 없이 미안하기만 한 아빠의 모습..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아들 하나만 바라보면서 자신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던 그가 아들을 타지에 보내면서 당부했던 말들.. 무언가 더 해주고 싶지만 더 말해주고 싶지만 울컥하는 마음에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말들을 가슴에 담고 멀리 미국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보며 꾸역꾸역 밥을 먹던 모습...
아들이 미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사고친 후, 한국으로 도망친 것을 알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성치 않은 몸으로 빌고 또 빌다 피투성이가 돼고 결국엔 머리까지 크게 다치게 되는데, 그런 모습에 자책하는 아들을 보며 한없는 사랑으로 아들을 바라보던 그 눈빛.. 그 깊고 진한 눈빛은 아무나 쉽게 나타낼 수 없을 꺼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집'을 보며 감히 한국의 로버트 드니로 같은 배우라 말하고 싶은 최민수.. 그의 눈가에 잡힌 주름을 보며 그의 굴곡진 인생을 느끼게 되고 그의 눈빛을 보며 연기의 깊이를 알 수 있었다. 앞으로 계속 좋은 작품으로 그 눈빛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추가>



*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아버지의 집'이 새해 1월 1일 오전 10시 30분에 재방송 된다고 합니다. 아직 못보신 분들, 그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기억해 두세요~ㅎ 저도 다시 본방 사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