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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방송으로 꼭 다시 보고싶은 드라마 best3


요즘 드라마를 말할 때 추노, 공부의 신, 파스타 등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쫓고 쫓기는 노비들의 액션과 천하대를 가기 위한 유쾌하고 발랄한 스토리, 트렌디한 음식을 소재로 깔끔하게 구성한 이 드라마들은 많은 매력을 풍기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 벌써 열렬한 폐인들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아직 나는 그 속에 빠져들지는 못하였다.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그다지 드라마를 꼭꼭 챙겨보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주몽이나 선덕여왕도 거의 보지 못하였다.

하지만 몇 년전까지만 해도 나를 폐인의 일원으로 만든 드라마들이 있었다. 재방송을 한다면 꼭 사수할!! 못보신 분들에게는 강추하는 드라마 BEST 3...

1. 하얀거탑



1. 2007년 mbc 주말특별기획으로 방영된 드라마.
야마사키 도요코의 장편 소설인 백색거탑을 원작으로 1963년 9월 15일호에서 1965년 6월 13일호까지 산데 마이니치에 연재되었고, 한국어판은 청조사에서 1978년과 2005년 출판하였다. 지금까지 1번 영화, 5번 드라마화 (일본에서 4번, 한국에서 1번)되었다. 천재적인 외과수술 실력을 가진 장준혁의 야망과 종말, 병원 내부의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해 암투를 벌이는 인물들을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표현해낸 하얀거탑은 내 생애 최고의 드라마라고 자신있게 말 할수 있다. 

2. 주요 인물 :
 - 김명민(장준혁) : 명인대 일반외과 부교수. 천재적인 수술 실력을 인정받지만 야망이 큰 탓에 이주완 과장(현 외과과장)의 후임으로 지목받지 못하며 갈등이 유발된다.
 - 이선균(최도영) : 명인대 소화기 내과 부교수. 장준혁과 대학 동기지만, 상당히 감성적이며 의료 본연의 목적을 강조하며 산다. 또 자신만의 신념이 강해 역시 장준혁과 부딪히게 된다. 
- 이정길(이주완) : 명인대 외과과장. 겉으로는 위엄을 강조하지만 속으로는 소심한 면이 있는 인물. 유력한 후보인 장준혁을 배제하고 모교 후배인 노민국를 선택한다. 표면적으로 장준혁의 자질을 문제 삼지만, 그 밑바닥에는 자신을 능가해 버린 제자에 대한 질투가 깔려있었다.
- 우용길(김창완) : 명인대 의대 진료부원장 겸 소화기 내과 과장. 하지만 본업인 의사보다는 관리자나 경영자의 모습이 그에게 더 잘 어울린다. 실질적인 명인대 실세!

이 외에도 장준혁의 장인 '민충식', 장준혁의 애인 '강희재', 라이벌 '노민국', 의국 3인방(박건하, 함민승, 염동일)의 인물들이 등장하며 개성있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하얀거탑의 최고 명장면 중 하나인 장준혁의 마지막 가는 길.. 자신의 야망을 위해 끝없기 내달리던 장준혁이 결국은 제 몸이 아프다는 것을 뒤듲게야 알게 된다. 죽는 순간까지도 의사인 장준혁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에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그와 갈등을 벌이던 인물들도 모두 인생의 씁쓸함과 애달픔을 느끼고..




이것은 공개된 하얀거탑의 수술실 세트장이다. 15억원을 들여 만든 이 세트장에서 실제 수술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수술 장면도 2층에서 볼 수있도록 설계되었다. '뉴하트'도 하얀거탑과 비슷한 구조로 세트를 사용했다.


2. 닥터깽




- 2006년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조직으로부터 도망친 양아치 강달고와 폭탄공주 의사 김유나의 사랑이야기가 중심인 '닥터깽'은 정말 한가인의 절정의 미모와 양동근의 신내린 연기를 볼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자신때문에 죽음을 맞이한 형사의 여동생과 아내를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다짐하는 위 장면은 닥터깽의 명장면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강달고와 김유나의 절절한 러브 스토리.. 처음에는 오빠의 죽음과 양아치인 강달고를 싫어하고 밀어냈지만 시간이 갈수록 따뜻하게 대해주는 그의 진심을 알게되고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그를 좋아해버리게 된다.
서로 좋아하지만 깡패인 자신과 의사인 유나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헤어짐을 말하는 강달고를 유나는 차도를 가로지르는 방법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또 할 수도 있어, 또 해볼까? 건너갈까?.. 차에 치여 죽더라도 마음은 안속여 나는..어울리는 사람이 따로 있다면, 그래서 내가 너와 어울려야 한다면 나 깡패가 될 수도 있어. 그럴까? 나도 깡패될까?'

이 드라마를 보면서 한가인의 연기도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코믹한 요소들이 중간중간 배치돼 있어 내용을 한순간도 놓칠수 없게 만들었다. 장준혁을 김명민만이 소화할 수 있듯, 강달고도 양동근만이 가능한 캐릭터이다. 아..너무 보고 싶다.....


3. 투명인간 최장수




- 2006년 kbs 드라마
유복자로 자란 최장수가 경찰이 되고,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며 행복한 삶을 보내려 하지만 세상은 그를 도와주지 않는다. 알츠하이머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고 나서 그동안 바쁜 삶 속에서 챙기지 못한 가족들을 마지막까지 지켜내려 애쓰는 모습에 모든 이들의 눈물을 적신 드라마..  

최장수는 그저 뼈 빠지게 돈 벌어서 가족을 부양하는 것만이 아버지의 최선인 줄로만 알고 살았다.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고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기 전에 가족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내가 이 세상에 남기고 가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를 감성적인 구성으로 보여주고 있다.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이 없기 때문에 혹시 자신이 길가에 쓰러졌을 때, 집으로 보내달라는 메모가 담긴 수첩을 보고 있는 아내..ㅠ

'제 이름은 최장수입니다. 저는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혹시 길을 잃었거나 길가에 쓰러져있는 저를 발견하신 분들께서는 아래 번호로 전화주시기 바랍니다. 제 가족을 찾고 싶습니다.'



최장수가 죽기 전에 해야 할 것들..




결국 최장수의 죽음으로 이 드라마는 끝을 맺는다. 가족을 남기고 먼저 세상을 떠나야 하는 아버지의 슬픔과 안타까움이 무엇보다 잘 표현되었고, 남자들이 더 많은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도 있었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다보니 드라마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샘솟고 있다. 혹시 하나라도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다시보기'로 다운을 받으시라고 권하고 싶다. 돈이 아깝지 않을 드라마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