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업정지된 으뜸상호저축은행에 가지급금 받으러 갔더니..

지난 8월 11일 재정 부실로 인하여 영업정지가 된 제주 으뜸상호저축은행에서 24일부터 가지급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있어 한번 찾아가 보았다.

믿었던 은행의 갑작스런 영업정지로 인하여 한동안 제주지역은 들썩거렸었고, 영업정지 전날 5천만원이 넘는 많은 금액을 예금했던 어떤이는 하루아침에 받은 충격으로 은행에서 실신했다는 등의 소문이 심심치 않게 나왔었다.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는 금액 내에서 가지급금을 준다는 예금보험공사의 공지가 나오자  그동안 애타게 기다린 예금자들이 은행으로 모여들었다.


영업정지 때와 마찬가지로 가지급을 지급하는 첫 날부터 은행 앞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은행 안쪽에서 부터 문 밖까지 줄을 서서 대기표를 받아야 했다.


그동안 지급액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고, 오랜만에 오픈된 은행이었기 때문에
아침부터 바닥에 주저앉아 기다리던 사람들이 속속 은행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은행 직원분이 가지급금에 대한 설명서를 나눠주시면서 은행 안쪽 순번 대기표가 있는 곳을
안내해주셨다.  엄마와 함께 은행을 찾았던 아이는 기다림에 지쳤는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지급금 지급 예정일표]

               - 예금주 본인이 직접 방문할 경우 : 본인통장 + 거래인감 + 신분증
               - 대리인이 방문할 경우 : 통장 + 거래인감 + 예금주 인감증명서 + 예금주/대리인 신분증 + 위임장

등등 가지급금을 받으려 한다면 해당 준비물을 지참하여 은행에 방문하거나, 공인인증서가 있는 경우는 예금보험공사 홈페이지에
나온 절차대로 신청하면 된다.



현재 시간 낮 12시..
내가 받은 순번 대기표는 545번인데, 은행에서 지금 처리되는 사람의 번호는 99번이었다.
하루에 처리 가능한 인원은 200명이기 때문에 오늘 받은 대기표는 모레(26일) 쯤 가능한 상황이다.



                                  * 가지급금 지급기간 : 2009. 8. 24 ~ 2009. 10. 16
                                  * 1인 한도 : 1인당 1천만원
 
당초 5백만원 정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예금자들의 의견 반영 및 불편을 최소화하고 추석연휴 등을 감안하여 1천만원으로 한도를 상향하여 지급하기로 결정하였다.


아침부터 기다리던 사람들이 깔고 앉았던 신문들이 어지럽게 뒹굴고 있다.

가지급되는 금액은 적금의 경우 한도내의 일정금액을 선지급 받은 후, 이자는 2-3개월 후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중도해지 같은), 현재 정상적인 은행업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적금의 자동이체 등은 정지된 상태이다.

우선 1인당 1천만원이지만 서민들에게는 큰 금액이기 때문에 급한 용도로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은행에 가 보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루에 200명 선착순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다소 있었다.

오늘 받은 대기표를 가지고 모레 오후에 은행에 방문해 달라고 하시는데, 대략적으로 지급될 시간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오후 내내 은행에 있어야 하는 건지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이 가득했다. 물론 직원분들도 갑자기 처해진 영업정지로 인해 당황했을 것이고, 많은 고객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심적인 스트레스가 크겠지만, 은행을 믿고 돈을 맡긴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조금만 더 헤아려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