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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인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 5가지 이유

WBC의 여세를 몰아 2009년 4월 4일 스타트를 끊었던 정규리그가 이제 패넌트레이스의 마침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김상현'이라는 숨겨진 보석이 빛을 발휘해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KIA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야신 김성근 감독의 SK.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하루하루 심장 떨리는 경기를 하고 있는 삼성, 롯데, 히어로즈..

정말 요즘은 한 경기 한 경기 피를 말리는 접전 양상을 벌이고 있고, 그것을 지켜보는 야구팬의 입장에서는 환호와 탄성, 실망의 탄식을 번갈아 내뿜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요즘은 야구보는 맛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야구를 좋아하는 여성은 어떻게 보일까? 단순히 응원이 재밌어서, 그 분위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정말 야구의 플레이와 선수들의 기록, 전술 등을 남자 친구들과 스스럼 없이 이야기하는 나를 간혹 이상한 눈빛으로 보긴 하지만, 뭐 그래도 야구가 좋은 걸..ㅋ

지금부터 여자인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 5가지 이유를 적어본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이유라는 걸 알아두시길 바람^^) 





1. 야구는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가 되어도 결과를 알 수 없다.

 - 정말 누가 봐도 큰 점수차가 나서 결코 뒤집을 수 없는 경우라면 모를까, 야구는 충분히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짜릿한 스포츠이다. 지난 7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 LG 전 9회말 2아웃 볼카운트 2-2에서 삼성 투수 권 혁의 공을 LG의 최동수가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겨 버렸다. 6 대 8로 뒤지고 있던 LG는 2명의 주자가 있던 상황이라 9 - 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게 되었다.

2. 각 구단 특성을 잘 살린 유니폼

- 누군가 말했다.. 야구처럼 매너있는 스포츠는 없다고.. 그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 '허리에 벨트를 차고 경기를 하는 스포츠는 없다'라는 것이다. 하긴 벨트 없이 상의를 길게 내리고 경기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우습긴 하다.
유니폼이 각 구단의 성격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롯데와 두산의 유니폼을 가장 좋아한다. 모두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과 적극적인 활동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비스차원에서 가끔 보여주는 올드 유니폼도 옛 향수를 불러일으켜서 친근함이 더해진다.

3. 선수들 개개인의 기록
- 올해의 타점왕 / 타격왕 / 다승왕 / 탈삼진 / 도루왕..등이 주요 타겟이다.




<출처: 한국야구위원회, http://www.koreabaseball.com/main/index.asp>

4. 감독들의 전술 대결
- 감독들의 전술을 보는 것도 야구의 재미 중 하나이다. 소수점 몇 자리까지 다 기록으로 남겨두는 김성근 감독의 꼼꼼함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데이터 야구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리고 KIA의 조범현 감독 역시 데이터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것과 더불어 그냥의 기분, 감을 더하여 플레이를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을 기용한다고 한다.
경기의 흐름과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마운드를 교체, 주자에 있는 선수에게는 사인 신호를, 타자에게는 번트 지시.. 이것들이 모두 기록된 데이터와 선수들의 능력을 고려하여 사인으로 보내진다.

예: KIA 윤석민 투수의 기록. 이런 데이터를 통해 상대팀/상대선수 분석이 이루어지고 전술이 완성된다.
<출처: 한국야구위원회, http://www.koreabaseball.com/main/index.asp>


5. 알아야 재밌다.
- 무엇을 하든,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을 때 더 흥미를 느끼는 법이다. 야구를 볼 때, 그냥 열심히 하는 선수들의 모습과 플레이만으로 경기는 즐기는 것 보다 앞서 말했던 것 처럼 선수들 개개인의 기록과 전술 등을 이해하면서 보는게 10배는 더 재밌을 것이라고 감히 이야기 하겠다.
KIA의 김상현선수의 올 연봉이 5,200만원이다. 그런데 그의 기록을 보라!! 홈런/팀내 공헌 1-2위를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내년에는 얼마의 연봉을 받을 수 있을까..?  
이런 것들도 생각하면서 야구를 보게 되면 더욱 선수의 플레이에 집중하게 되고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어느 팀이 가을까지 야구를 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그것은 잠시 접어두고, 많은 이들이 야구를 좀 더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야구는, 끝날때까지 끝난게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