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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많았던 서귀포칠십리축제


'즐기자, 불로장생 서귀포!!'

제15회 서귀포칠십리축제가 '즐기자, 불로장생 서귀포'라는 테마로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원래 9월 중순 경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약 한 달정도 일정이 미뤄지게 되었지만, '서귀포 칠십리축제'는 문화광광부가 지정하는 제주도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벌써 15회를 맞이하고 있다.

칠십리축제.. 대체 명칭의 의미는 무엇일까? 축제 거리가 70리? 아니면 서귀포에서 70리를 가야 볼 수 있는 축제?

[서귀포 칠십리축제의 어원/의미]

서귀포칠십리가 처음에는 정의현청이 있었던 현재의 성읍마을에서 서귀포구까지 거리(70리)를 알려주는 개념이었으나, 오늘날에 와서는 서귀포칠십리가 단순한 '거리개념'이 아니라, 제주도민의 마음속에 언제나 안식과 위로, 그리고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이어도'처럼, '서귀포칠십리'라는 의미 그 자체가 서귀포시민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영원한 이상향이자, 서귀포의 아름다움과 신비경을 대변하는 고유명사로 자리잡혀 왔다.

아하~ 이런 의미였구나..^^ 그럼 지금부터 칠십리축제를 한바퀴 돌아보자~



칠십리축제는 천지연폭포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우선 임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임시로 운행되는 무료 셔틀버스로 축제 장소까지 금방 이동할 수 있었다. 주말이라 관광객이 많이 몰려 임시 주차장에 주차를 하기 좀 힘들었지만, 셔틀버스 때문에 행사장 질서가 그나마 지켜지는 것 같았다.




행사장 입구로 들어가려는데, 무슨 마차 한대가 슥~ 지나갔다. 저건 뭐지? 태워주는 건가 하고 멀뚱히 서서 구경하고 있노라니, 마부아저씨(?)가 금새 U턴하고 내가 있는 곳으로 오셨다.

 

마부 아저씨는 축제 홍보 도우미같은 역할을 하고 계셨다..잠시 나이를 망각하고 한번 타보고 싶었으나, 순간 아이들이 몰려와 말을 구경하는 틈에, 슬쩍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렇게 발길을 돌리자 이번에는 멋있게 다듬어진 분재들이 전시돼 있었다.



 개인이 소장하는 분재들이 잘 정돈되어 있었는데, 특히 소나무 종류들이 많았고 품격이 느껴졌다.

공연 행사장에 들어서니, 역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먹을거리, 그것도 무료 시식회..ㅋㅋ




제주도는 역시 돼지고기가 최고!!^^ 그만큼 사람들의 인기도 굉장했다. 고기 한점을 맛보고 나서 보니, 옆 부스에는 수협에서 제공하는 비빔회국수가 놓여 있었다. 한 젓가락 만큼의 양을 덜어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는데, 시식으로 먹기에 부담없었고 맛도 괜찮았다. 이런 이벤트가 축제 성행에 한 몫하는 것 같다..ㅋ

시식도 마치고 기분도 좋은 상태에서 시선을 돌리니, 야외 무대에서 '민속예술단'의 공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지역 주민으로 이뤄진 예술단처럼 보였는데, 곱게 한복을 맞춰 입으시고 민요와 무용을 선보이셨다. 그런데 날씨가 좀 더워서 그런지 관람객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관람객들의 연령대도 대부분 할머님들.. 여러 세대가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는 행사였으면 했는데 좀 아쉬웠다.



다행인것은, 행사장 구석구석 가족 단위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었다. 비누방울 놀이, 캐리커쳐 그려주기, 가훈 만들기, 캐릭터 티셔츠 만들기.... 뭐 어느 지역축제에 가도 볼 수 있는 거라 특색있진 않았지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내일이면 축제가 폐막하는데,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 축제의 절정을 보일 것 같다.

* 17시 : 8090음악향연
* 18시 : 해순이, 섬돌이 선발대회
* 19:30 : 칠십리가요제


이외에도, 테마체험 프로그램으로 물허벅지기, 동차타기, 맷돌돌리기, 약초갈기 대나무피리 만들기 등이 있고, 닥종이 만들기 같은 문화체험도 할 수 있다.

점차 수가 줄어가고 있는 지역축제.. 그 지역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이 절실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이벤트, 주점 등으로만 꾸려진 축제가 아닌 좀 더 다양하고 재밌는 소재를 발굴하여 제주 관광의 포인트로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